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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아마존 프로젝트 파견회원의 나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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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4-06 14:13 조회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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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프로젝트 파견회원의 나눔>


사랑을 얻기 위한 관상

 

 

깊고 신비로운 아마존에서는 늘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아마 큰가시연꽃이 만발한 아마존강의 아름다운 모습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아마존 곳곳의 늪지와 호수를 가득 메운 신비로운 이 연꽃들은 밤이 되면 아름다움을 과시하는 매혹적인 달빛을 끌어들이는 흑 거울(dark mirrors)이 됩니다. 아마존에서 사람들은 달을 라시(Laci)라고 부르고 이 지역의 여인들에게 있어 달은 사랑의 뮤즈이자 영감의 원천입니다.

 

여인들은 언덕 위에서, 그리고 산꼭대기에 올라 라시가 나타나기를 기원합니다. 달이 떠오르면서 사랑의 기운도 함께 가져온다고 믿기 때문이죠. 달빛의 입맞춤이 흩어져 반짝이는 별빛 사이로 흘러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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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 옛날, 한 아름다운 소녀가 있었습니다. 달님에 대한 사랑이 너무나도 컸던 소녀는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되고 싶었습니다. 소녀는 자신의 꿈이 마법처럼 실현될 때까지 산봉우리를 오르기로 했습니다. 달빛이 환히 비추는 밤마다 하늘에 별들이 나타나서 아름다운 세레나데를 부를 때면 이 아름다운 소녀는 호수에서 목욕하는 달을 만지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달을 잡으려고 할 때마다 환하던 달이 이상하게도 흐려지면서 손에서 빠져나갔습니다. 참으로 사랑스러운 소녀였기 때문에 달님 라시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연민을 느꼈습니다. 소녀가 갈망하는 천상에서의 자리를 줄 수 없었던 달님은 소녀가 지상에서 영원히 살 수 있도록 해주기로 하고, 그녀를 아름다운 큰가시연꽃(Victoria Regis)라고 불리는 수련으로 바꿨습니다. 이 연꽃은 하늘에 있는 그 어떤 별보다 더 아름다웠고, 그 어떤 꽃도 필적할 수 없는 아름다운 향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달님 라시가 그녀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꽃만이 아니었습니다. 활짝 편 손바닥같이 넓게 펴진 잎은 물에 뜬 완벽한 달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밤에 달이 뜨면, 마침내 달빛이 비치는 물을 잡을 수 있고 그 아름다운 소녀를 기억하게 됩니다.

 

밤의 여왕인 라시가 비록 소녀는 잡을 수 없었지만, 달빛으로 키스하여 소녀를 수련으로 바꿔줌으로써 영원히 살 수 있게 만들었던 달빛 찬란한 그 밤처럼, 오늘날에도 큰가시연꽃은 아마존강에 한가득 피어있습니다.“

 

오늘 나눔을 시작하면서는 브라질에서 내려오는 아마존을 배경으로 한 전설을 들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이 글은 앤서니 드 멜로 신부님이 쓰신 이야기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이 아마존 지역에 옮겨가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도록 초대합니다. 이미 수많은 시인, 작가, 인류학자, 생물학자, 선교사들이 이곳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온전히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것은 여러분의 삶에 분명히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이 장엄한 모습에 그저 감사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며칠 동안 저는 작은 보트를 타고 원주민 공동체를 방문하는 여정을 지속해왔습니다. 그 시간 동안 저는 아마존강과 이 지역의 식생에 대해 깊이 관상하고, 지역에 아직도 널리 전해지는 여러 설화를 기록하고 그려보았습니다. 모든 원주민 공동체들은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즐거운 이야기도 있고 고통스러운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 모든 이야기는 우리 지구의 작은 한 부분, 아마존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들을 나눠주는 사람들은 대부분 평생 다른 세상은 접해본 적이 없습니다.

 

아마존에서 순례하는 사람으로서 저도 이제 이 지역에 짧은 제 역사를 남기려 합니다. 제가 여기서 무엇을 느끼고, 생각하고, 제 존재의 깊은 곳까지 건드리며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참으로 아실 분은 바로 대자연입니다. 빛의 순간이건 어둠의 순간이건 모든 시간에 대자연은 저와 함께 있었습니다. 대자연 안에서 저는 가지고 있는 모든 지식은 다 버리고, 무지하고, 가난하고, 홀로 있는 연약한 존재인 저 자신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런 느낌들 덕분에 저는 이 체험을 충실히 살아나가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통찰을 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개방하고, 만남과 대화, 침묵의 시간과 살핌을 통해 대자연과 이 소박한 사람들이 지닌 지혜를 발견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지구와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은 제게 하느님께서 주신 이 은총과 선물들을 보여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하느님께 봉사할 수 있도록 저 자신을 내어놓을 수 있음에 대해서, 이 작은 천국에서 하느님의 손이 되고, 웃음이 되고, 귀가 되고, 그분의 행복이 될 수 있었음에 대해서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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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저는 사랑을 얻기 위한 관상이라는 이냐시오 영성을 조금 더 살아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만물의 장관을 바라보며, 저는 우리에 대한 무한하신 당신 사랑의 징표로 하느님께서 이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셨음을 깨닫게 되고, 이 놀라운 피조물 앞에서 저 자신이 참으로 작은 존재임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순간들을 통해 만물은 저에게 하느님의 현존과 우리 모두에 대한 하느님의 무한하신 사랑을 얘기합니다.

 

이냐시오 성인이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가 받은 모든 은총을 느끼고, 여기서 있었던 제 모든 체험에 깊이 감사하면서 저는 이런 질문들을 던집니다. “도시의 삶이라는 현실에서 난 어떻게 이 사명을 계속해서 충실히 살아갈 수 있을까? 어떻게 난 자연을 계속 돌볼 수 있을까? 소녀는 달을 너무나도 경외한 나머지 자신도 밤하늘을 비추고 싶어 했는데, 그럼 나는 어떻게 우리 어머니이시자 아버지이신 하느님께서 우리의 손에 맡기신 이 아름다운 공동의 집을 돌볼 수 있을까?” 이렇게 하면서 저는 아마존에 와서 관계를 맺고, 사랑하게 되고, 아마존을 돌봄으로써 그 아름다움에 함께 하고자 하는 사람들, 단순히 아마존의 동식물 때문이 아니라 아마존 작은 마을들에 사는 사람들과 우리의 도움과 관심을 요청하는 사람들 때문에 함께 하는 그 사람들의 마음도 함께 나눕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찬미받으소서를 통해 이를 기억하도록 하셨습니다.

 

여러 가지 대답들이 제 안에서 떠오릅니다. 간단한 것도 있고, 좀 과격한 것도 있습니다. 이런 여러 생각들 안에서 저는 한 가지 중요한 점을 고려하려 합니다. 세상 어느 곳에 있건 우리는 자연과 더 많이 접촉해야 합니다. 도시를 떠나서 시골에서 깊게 느끼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더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는 자연을 구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가족들이 좀 더 자주 교외로 소풍을 가고, 도보여행을 하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아름다운 자연과 더 많이 만나가기를 바랍니다. 더욱 더 충분히 사랑하고 살피기 위해서 흙투성이가 되고, 물속에서 첨벙거리고, 사람들과 더 깊이 친교를 이룰 수 있게 되고 싶습니다.

 

또한, 우리 공동의 집을 함께 나누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에 대해 알고, 그들을 가치 있게 여기고 사랑하기 위해서는, 단순하고 가장 검소한 삶의 방식을 가치 있게 여길 수 있게 되어야 합니다. 땅에서 필요한 것만을 취하고, 매일의 삶에 나타나시는 하느님께 의지하며, 하느님의 도우심을 믿고 밭을 갈고, 물을 대고, 씨를 뿌리면, 땅속 깊은 곳에서 씨앗이 발아하고, 처음에는 보이지 않지만 땅속에서 싹을 틔워 올라오고, 합당한 모양과 빛깔을 갖추며 섭리에 따라 자라납니다. 이곳의 사람들은 인내하며 끈기 있게 이렇게 자라난 식물에 적절한 영양분을 필요한 만큼 주고, 해충들을 잡습니다. 그러면 또 꽃이 피어납니다. 우리는 그 꽃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이어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린 열매들을 땁니다. 이 모든 것은 정해진 속도에 맞춰 몇 달 혹은 몇 년에 걸쳐 일어납니다. 그리고 이것은 신뢰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이며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신뢰와 같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당신과 맺은 계약을 지켜, 우리 공동의 집에 대한 파괴를 멈출 것이라고 믿고 계십니다.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신뢰는 우리가 탐욕스러운 소수의 손아귀에서 고통받고 있는 아마존의 형제자매들의 모습에 분노할 때마다, 아마존에서 사람들이 집이 철거되고, 생활 터전에서 쫓겨나는 모습에 화를 낼 때마다 커집니다. 이들의 투쟁은 단순히 자신들의 땅을 지키려는 노력만이 아닙니다. 이는 우리 전 지구를 위한 것입니다. 이들은 어머니이신 대자연이 파괴되고, 황폐해지게 된다면, 단순히 자연만이 아니라 우리가 모두 끝장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함께 죽어갈 것입니다. 우리는 각자 서 있는 자리에서 땅에 대한 이들의 권리를 계속해서 방어해나가야 하며, 이들에게서 우리의 시선을 떼지 말아야 합니다.

 

이제 저는 여기서 배운 모든 것을 가지고 아마존 지역을 떠나 다시 도시의 삶으로, 제 가족들에게, 제 친구들에게 그리고 제 직장으로 돌아갑니다. 돌아가는 제 가방 안에는 많은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이들 중 어떤 것들은 제가 돌아간 후에도 명확해지지 않을 것입니다. 조금씩 저는 제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던 이곳에서의 많은 체험이 개인적으로 갖는 중요성들을 되새기고 내면화할 것입니다. 자원봉사자로서 제가 이곳에서 살 수 있도록 저에게 기회를 주신 세계 CLC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저의 이 체험이 다른 사람들도 함께 이 체험을 할 수 있는 창을 열게 된 것이기를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하느님께서 절박하게 저희를 부르고 계시다는 것을 믿고 있고, 만약 우리가 귀를 기울인다면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노력을 가치 있게 만드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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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에서의 이 삶 덕분에 저는 정말 아주 보잘것없는 것에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행복이란 물건이나 생필품에 달린 것이 아니라 가족과 친구들과 그리고 자연 자체와 식물과 동물과 곤충 등과 조화롭게 사는 것 안에 있음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이런 확신을 마음에 담고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며 저는 매일 스스로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난 어떻게 공동의 집과 나와의 관계를 살펴 나갈 것인가? 매일 슈퍼를 가거나 가게를 갈 때, 그리고 새로운 상품을 보며 마음이 끌릴 때 저는 이런 질문을 던질 것입니다. 내가 정말 이걸 필요로 하나? 그리고 만약 필요하지 않는다면 사지 않을 것입니다. 좋든 싫든 간에 제가 구매한 것은 쓰레기를 양산하고 환경의 질을 떨어뜨리는 소비주의에 기여할 뿐입니다. 저는 하느님께 자신에게 정직해질 힘을 달라고 청할 것입니다. 제 삶이 더 검소해질 수 있도록, 주님 안에서 제 신뢰와 믿음을 맞춰가도록 청합니다. 꼭 필요한 것에 따라 물건을 살 때에만 우리는 단순한 삶의 방식과 하느님을 발견할 수 있는 작은 섬세함에서 우리의 눈을 가리는 수많은 것들을 옆으로 제쳐놓을 수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어머니는 저에게 하느님께서 갚아주시길이란 말로 감사를 표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제 마음은 이렇게 기원하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아마존에서 지낸 지난 한 해는 정말 많은 분과 함께 할 수 있는 은총의 시간이었습니다. 사목팀에 있었던 매그놀리아(Magnolia) 자매님, 노엘리아 수녀님(Sister Nohelia), 로돌포 수사님(Friar Rodolfo)과 마뉴엘 수사님(Friar Manuel), 예수회 공동체의 알프레도(Alfredo) 신부님, 파블로(Pablo) 신부님과 발레리오(Valerio) 신부님, 마리스트회의 베로(Vero), 이니고(Inigo), 페기(Peggy), 저스틴(Justin), 제페리노 수사님(Brother Zeferino) , 베르노 수사님(Brother Verno), 베티(Betty)지난 몇 달 동안 함께 한 하베리아나회(Javaeriano)의 미구엘 신부님(Father Miguel), 하베리아나회 마르타 바랄 자매님(Marta Barral), 마리아 자매님(Maria), 타티아나 자매님(Tatiana), 에데니아 자매님(Edenia), 코네가 수녀회 수녀님들, 사랑하는 벗 마리타(Marita)와 페르난도 로페즈 신부님(Fernando Lopez SJ) 및 제 마음속 깊이 담겨있는 수많은 이름과 얼굴들...... 페드로 카살다리가 (Pedro Casaldaliga) 주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제 안에는 많은 이름이 살아 있습니다. “삶의 끝에서 우리는 이런 질문을 받게 됩니다. 잘 살아왔나요? 사랑하며 살았나요? 그럼 전 아무 말 없이 이런 사람들의 이름으로 가득 찬 제 마음을 보여줄 것입니다.” 저는 삶을 함께 나눈 모든 사람의 얼굴을 제 안에 깊게 새기고 돌아갑니다. 짧은 순간의 만남도 다 기억합니다. 루이스 구이타라(Luis Guitarra)처럼 저는 이들과 함께 노래하고 싶습니다. “이 세상에 지평선이 남아있는 한, 우리가 웃음을 잃지 않는 한, 하늘에 별이 떠 있는 한, 포기하지 마세요. 삶을 놓아버리지 마세요. 모든 게 잘 될 겁니다. 상처와 불의를 용납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 한, 약속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있는 한....”

 

지난 한 해 동안 한 달에 한 번씩 제 이 짧은 나눔을 읽으시면서 사랑을 보여주시고 기도하시며 저와 함께 이 체험을 해 오신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아직도 하느님의 손안에 놓여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저를 이끄시어, 새로운 순례를 계속하고, 새로운 다리를 건너고 또 새로운 다리를 만들어가게 하실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하느님의 풍성한 축복이 함께 하시길, 여러분 모두를 안아드립니다.

 

로(Lore)

 

 

 ** 로레나 페레즈(애칭, Lore)는 에콰도르 CLC 회원으로 현재 아마존 프로젝트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세계 공동체의 사명과 일치하는 방법으로​  프런티어에서 자신의 삶과 활동에 대한 성찰을 일년간 나눴습니다. 이 글이 로(Lore)의 마지막 나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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