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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시간, 나의 시간(말씀의 이삭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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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5-02 14:18 조회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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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시간나의 시간

 

이상호 비오

 

아픈 둘째 아이의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해 마음이 무너져 내린 저는 상담을 받으러 병원을 찾았습니다내가 왜 이렇게 된 건지그리고 무엇 때문에 정말 힘든 건지 근본적인 걸 알고 싶었습니다.

이상호 씨는 기질적으로 약한 사람이군요그런데 그런 모습을 남들이 알아챌까 봐 그동안 갑옷을 입고 살아왔어요그 갑옷을 덧대 입어서 더 무거워졌어요이제는 너무 무거워서 주저앉아버린 거고요그걸 벗어버려야 하는데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가진 후로는 남들의 시선 때문에 자신을 감추는데 더 익숙해진 거죠상처받아도 아무렇지 않은 척담담한 척어떤 상황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이 계속 상호 씨를 괴롭혀 온 거예요.’

저는 어쩌면 제 자신을 속이며 살아온 건지도 모릅니다타인의 시선을 너무 의식한 탓에 제 감정에 솔직하지 못했고 무엇을 하든 완벽한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던 겁니다실패하거나 불완전하게 끝날 것 같은 일이 있으면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 저였으니까요제가 왜 그런 모습으로 살아왔을까를 오랜 시간 고민하게 됐습니다어떻게 그 힘든 시간을 견뎌왔는지지금 이렇게 나를 돌아보게 하는 건 어디서부터 시작된 건지 궁금해졌습니다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고고민하고 기도하고또 기도하고 마음속에 올라온 결론은 내 삶의 주인은 나이고 그 삶을 내 맘대로 할 수 있으며 또 그렇게 하려고 했던 오만한 저의 태도가 병을 키웠다는 것이었습니다.

제 삶의 중심에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았던 겁니다남들과 비교하면서 자존감은 쓸데없이 지켜야 하는 자존심으로 변질되고 제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제가 통제할 수 있다고 저는 믿었습니다제게 주어진 삶과 시간도 제 것이라 착각하며 그분을 위해서 내어놓는 일은 그저 아깝고 의미 없는 것으로 여겼습니다그런 저를 아프게 돌아보면서 주님안에서 있는 그대로의 저를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청했습니다더 이상 보여 지는 것으로 비교하면서 저를 잃어버리지 않도록매 순간마다 마주치는 삶의 이면에 있는 영원함을 볼 수 있기를그리하여 결국 주님이 처음 저를 빚어내신 본래의 저의 모습으로 회복될 수 있기를 기도했습니다그렇게 기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그동안 저를 속이며 살아오느라 지쳤을 저를 위로해주시는 것만 같았습니다더 이상 지나버린 과거를 붙잡고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저를 괴롭히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그리고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을 걱정하며 두려움과 불안으로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말라고도 귀띔하시는 것 같았습니다지금부턴 제 계획이 아닌 하느님의 계획안에 저를 온전히 맡기려 합니다제 시간이 아닌 하느님의 시간을 기다리려 합니다제 구원의 시작은 거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을 희망하기에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립니다.’ 아멘.


※ 출처 서울주보 2018년 4월 29(나해) [ 말씀의 이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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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호 비오 - CLC 회원 (서울 제비꽃 단위공동체)

주님부활 대축일부터 5주 동안 서울주보 [말씀의 이삭코너에 이상호 비오 회원의 글이 게재되었습니다. CLC로 살아가는 일상, 공동체 안에서 하느님과의 사랑이 깊어지고, 가족, 이웃과 그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는 형제님의 나눔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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